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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4 11:51
[간증] 주님께로 한걸음씩 - 서정주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040  
주님께로 한걸음씩 - 서 정 주

  현대미술에 나타나고 있는 허무주의와 예술지상주의, 자극적이고 사탄적인 시각문화의 확산 가운데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보겠노라고 서원기도까지 했던 나는 복음의 메세지가 담긴 작품만을 고집하면서도 정작 생활은 세상과 타협하면서 오히려 그것이 배타적이거나 보수적이지 않고 융통성 있는 크리스찬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학교생활은 미술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내 기질과도 잘 맞았으며 낭만과 나름대로의 멋 또한 있 었다. 입학과 동시에 모든 것이 잘 풀렸다. 공모전에서 생각지도 않은 상을 받았고 소품들은 비싼 값 에 팔리는가 하면 입시학원 전공강사로 몇 군데서 부르기도 했다. 나는 이 모든 일들이 하느님께서 돌보고 계신다고 믿고 감사하면서도 성취감이 많아질수록 교만도 자라고 있었다. 졸업과 동시에 미술 사역에 대한 의무감으로 인해 ‘기독교 미술문화 연구모임’에 관여하면서 한편 ‘성막의 현대적 해석전’ 이라는 전시회 준비와 주문 작품제작, 미술학원 강사에 대학원 진학준비 등으로 주일성수도 못하고 정신없이 절제 없는 생활을 하였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야망과 완벽하려는 욕망들로 어느날 나는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 엉망이 된 듯한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허탈했고 좌절감이 엄습해왔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현실들이 나를 못 견디게 했다.

언제부터인가 위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비게 되면 허리를 펼 수 없을 만큼 격심한 통증이 약을 먹어도 잘 가라앉지를 않았다.  정신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 으로 인하여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일이었다. 직업도, 문화운동도, 미술에 대한 열정도 하느님께 드린 서원까지도 … 참으로 쉬운 포기가 아니었다.
 
  하루는 아버지께서 예수원에 가서 며칠 쉬고 오지 않겠느냐고 물으셨다. 나의 모난 성격과 강한 자 아를 다듬는 훈련으로서 수도공동체 생활에 도전해 볼 것인가 갈등이 많았지만 안애단 신부님의 ‘너 의 일생 중에 3개월의 훈련은 결코 낭비한 시간이 아닐 것이다’라는 말씀에 결심을 하고 예수원에 지 원자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의사의 지시대로 우유와 흰죽과 약을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했는데 예수원의 규칙적인 생활이 걸림이 되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기로 하고 예수원행 기차를 탔다. 예수원에 지원하려면 건강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동안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한 결과 위 장병 외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기에 건강진단서를 준비하지 않고 면접을 보러 갔다. 그러나 예수원에 서는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철저한 완벽주의자 들이군’투덜대며 태백의 보건소에 가서 피 검 사와 흉부 X레이를 찍었는데 이튿날 간염이 의심스러우니 다시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이 왔다. 나는 본래 병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특히 전염병이나 바이러스 균에 대한 그래서 결벽증이라는 말을 들 을 정도였고 누가 기침만 해도 꺼림칙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싫어하고 경원시했던 일이 나에게 일어 나다니 나의 양심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한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어쩌면 병균이 누군 가에게 옮겨 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끔찍스러웠다. 나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부터 물 한모금도 마시 지 않고 굶으리라 결심했다. 가뜩이나 의욕을 잃었던 나는 절망감과 함께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 본적조차 없는 무서운 고독감을 맛보았다 그리고 전염병 환자들의 심리적인 고통도 느껴 볼 수 있었 다. ‘나는 간염이 두렵지 않다’고 하시며 차를 나누자고 하시는 안 신부님과 사모님의 진실된 눈을 바 라보며 이전의 내가 부끄럽기도 하였다. 나는 금식기도를 하기로 작정 하고 예배실로 걸어가며 약을 더 많이 먹으면 견딜 수 있겠지. 생각하며 캄캄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한없이 곤고해지더니 기도가 나왔다. ‘주님! 조금 있다가 속이 아파오면 약은 먹을 께요. 제가 약을 먹는 것은 위장병으로 죽을까봐 먹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견디어 낼 수가 없어서에요. 하고 나니 눈물이 가득 고여 왔다. 그렇게 기도하고 약은 먹지 않은 채 예배실로 들어가 찬양을 드리기 시작했다. 그날 밤이 깊어 와도 속이 아파오지 않았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새벽이 되어도 어김없이 배를 움켜쥐고 식은땀을 흘리던 통증은 찾아오지 않았다. 신기한 마음이 들어 계속해서 금식하며 약도 복용하지 않았는데 위통은 사 라진 것이다. 서울로 돌아오면서 실로 몇 년 만에 ‘배고프다’라는 느낌을 가졌다. 그 건강한 배고픔이 얼마나 감사한지 하느님을 찬양했다. 그러면서도 전염성 간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족 누구와도 식탁의 음식을 함께 먹지 않았다. 이렇게 간염에 대해서는 과민했지만 나의 그 짧은 간구를 들어주신 사랑의 하느님을 내가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아오던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소개할 생각을 하니 참으로 기뻤다. 이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 후 2차 검사 결과 는 간염이 아닌 건강한 피로 판명되었다고 예수원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나는 확신 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들이 내 삶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어 주님께로 한 계단 더 올라서라고 이끄신 섭리였음을 …  위장병에 걸렸던 것도, 3일간의 간염환자(?)로써의 경험 도, 예수원에서의 영성훈련을 통하여 대자연과 모든 생물들도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있다는 깨우 침도, 건강한 땀의 의미와 노동의 신성함도, 서로 용납하고 받아주는 인간관계 안에서 예수님을 느끼 는 훈련도, 항상 교회 안에서 서성이던 위치에서 자리를 찾아 앉게 된 것도, 교회어머니들의 수다스럽 게 느껴지던 관심도 꾸밈없는 사랑으로 받을 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또 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천 국에서 영원히 같이 지낼 사람들이라는 것이 믿어지게 된 것, 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게요  그러나 이제는 결코 주님보다 앞서가지는 않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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