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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7 12:27
[광야의 소리] 나의 하느님, 우리의 성공회 - 이해달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5,810  
나의 하느님, 우리의 성공회          이 해 달

  길을 가다가 성공회 스티커가 붙은 차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어느집 문앞에 성공회 교 우의 집이란 표시가 있으면 몇 번이고 다시 쳐다보게 된다.
우리 가족이 다니고, 우리 부모님, 우리 친척 등이 다니기에 참으로 정겨운, 그래서 나보다도 우리가 강조되는 우리의 성공회! 성소연합미사나 교구 성가제를 비롯하여 큰 행사 때에는 마치 헤어진 가족 이 명절에 고향집에서 만나듯 친척과 헤어진 교우들이 서로 만나 정담을 나눌 수 있음은 우리 성공 회만이 가지고 있는 기쁨이요, 자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신교 목사인 친구와 교구 바자회에 함께 참여했다가 어느 교회는 자기교회의 건축을 위해, 어느 교회는 신학교를 위해, 또 다른 교회는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물건을 파는 모습과 또 나누는 친교를 보며 우리나라에 이러한 아름다운 교단이 있음을 감탄하며 무척 부러워 할 때 성공회 교인이란 사실 이 무척 가슴 뿌듯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들이 작은 앙금으로 그어지고 있음을 느낄 때 매우 안타 깝기만 하다. 성령운동을 하는 교회와 안하는 교회가 구분이 되고 교인이 구분되고 성직자가 구분되 는 오늘의 현실은 우리 스스로를 냉철히 바라보고 나아 갈길을 생각해 봄으로서 함께 극복해야할 과 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성공회가 아름다운 예전이 있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할지라도, 신앙이 나와 하느님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이므로 구원의 확신과 하느님의 임재를 체험하지 못한다면 무 슨 소용이 있겠는가! 주일이 기다려지고 성경말씀이 달게 느껴지며 마음 가운데 기쁨이 용솟음 칠 때 하느님 영광을 위한 헌신의 마음은 전도로, 봉사로, 교회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먼저인 우리의 분위기는 너무도 많은 장벽을 만들고 있다.
교회는 바쁘면 안가도 되고 영세나 견진이나 혼배는 성공회 집안이기에 행해지는 통과의례 정도로 인식되니 교적부의 숫자는 늘어나도 미사 참석은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신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 주일 성수가 소홀이 되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부분을 외면하고 있기 에 적은 봉사자가 교회 일을 중복 감당함으로서 하느님 앞에 부끄러울 수 밖에 없고, 봉사자 역시 연 약한 심령들이기에 때론 지쳐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 절이는 안타까움을 절감할 때가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쇄신과 교회의 변화를 갈망할 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령봉사회의 역할은 많은 교회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고 지금도 뿌려지는 씨앗과 영글어 가는 결실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성령운동 하면 심한 거부감과 함께 배타적 감정을 갖는 것 또는 사실이다. 무엇 때문이겠는가?

  그것은 100년을 지켜온 우리만의 독특함과 아름다움 위에 덧입힘의 운동이 되어야 할 텐데 우리 것은 소홀히 하고 새로운 것만이 앞서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개신교 일색의 성가, 통성의 기도, 힘찬 박수소리, 이러한 외형적인 변화가 모든 사람의 내면적 신앙 을 바꿀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6.25사변 때 남편과 자식을 모두 잃고 망연자실해 있던 부인이 성당의 종소리를 듣고 매일같이 교 회에 가서 앉아있자 신부님이 그 부인 때문에 교회 문을 잠그지 못하고 슬그머니 옆에 성경을 펴준 것이 성경을 달아 지도록 통독하여 지금은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로 헌신하시는 할머니가 되어 우리 성공회를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있다.

  이런 분이 새로운 분위기가 싫다고 한다면 성령 못 받았다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모든 교우가 우리 하느님이 아닌 나의 하느님을 만남으로서 내안에 살아 역사하심을 체험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하며 예전도, 전통도, 새로운 변화의 운동도 하느님 영광을 위한 방법은 될지언정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의 달란트가 다르듯이 예전과 아름다운 전통이 계승되는 가운데 성령이 인도하시는 변화의 덛입 힘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때 참으로 귀한 나의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자랑스레 지켜나갈 우리 성 공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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