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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3 11:23
[간증] 생활로 선교하며 / 이상신교수
 글쓴이 : 이명숙
조회 : 1,338  
간  증

                                                      생활로 선교하며 - 이상신 교수
 
  “형제들이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곧장 군에 입대하여 제대할 즈음 되었을 때 그동안 하느님께서 인도하신 길을 살펴보게 되었다.
이제 바야흐로 나의 길을 개척할 시기인 것이다.
 대학시절 예수전도단의 훈련과 캠퍼스 사역은 나에게 그리스도의 몸의 아름다움과 평신도 선교사의 부르심을 알게 하였다.
그리고 나의 삶의 방식이 공동체 생활이라는 것 또한 예수원에서 결심하게 되었다.
또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 계기 중의 하나는 자비량 선교사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모태신앙으로 그동안 정들었떤 장로교회 내에서 느꼈던 평신도 사역의 신학적인 한계와 여러가지 내적인 갈등 속에서 성공회로 교회를 옮기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길목에 서있을 때 한가지 뚜렷한 것은 포기하는 것이었다.
전공도 비전도 삶의 방식도 나의집착에서 떠나보내는 일이었다.
 89년초 어느날 대천덕 신부님의 책에 대한 출판과 보급문제로 모인 어떤 자리에 우연히 같이 있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내려진 결론은 일꾼이 없으니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사람도 재정도 마련된 것이 아니었다.
그날 밤 나는 하느님께 나의 길을 의탁하면서 구체적인 확인을 요청하였다. 800만원 상당의 사식 컴퓨터와 출판경비로 천만원, 그리고 함께 일할 형제를 구하였다.
아마 그때 절묘한 하느님의응답이없었다면 지금 나는 자비량으로 하는 문서출판 사역을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정확히 이틀 후 어느 집사님께서 처분해야만 하는 사식 컴퓨터가 있으니 출판에 사용하라고 연락이왔다.
그리고 지금도 함께 일하는 형제들을 꼭 알맞는 시기에 만나게 되었다.
봉급도 없고 확고한 미래도 약속되지 않은 일에 공동체 기업이라는 삶의 비전만으로 형제 자매들이 모이게 되었다. 그때그때의 필요만 채워지면 되는 것이다.
신실하신 하느님의 공급과 형제들의 나눔속에 우리는 궁핍함이 없이 하루하루 함께 일하게 되었고, 일터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계의 훈련과 생활훈련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기업경영에 대한 뼈저린 아픔도 겪었다.
  그러면서 나는 박사과정으로 들어가는 진학의 길을 내려놓았고 또 이렇게 까지 하며 자비량 선교에 뛰어든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이해를 하느님께 부탁드려야
했었다. 명망이나 권위도 주어지지 않는 평신도로, 어떠한 후원이나 모금도 없이 스스로 벌어가면서 선교를 꿈구는 일, 게다가 형제들이 모여 함께 일할 뿐 아니라
함께 살고자 계획하는 것 하며, 전공도 아닌 일을 막일까지 해가며 하는 것 등 이모저모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말이다.
  2년전부터 새로운 국면에서 형제들과 함께 재출발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하느님의 인도를 구하는 첫번째 사건은 황당한 원고분실 사건이었다.
분명히 3명이 함께 가지고 다녔는데 공중전화 위에 놓고 그냥 나온 것을 아무도 기억지 않고 있었다.
어느 사무실에 놓고 나온 줄로만 알았었는데, 그만 신촌 바닥에서 하나밖에 없는 남의 원고를 분실하고 만 것이다.
절망스러운 일이었고 또 출판사업에는 치명적인 일이기까지 했다.
우리는 이미 원고에 대한 대가를 받고서 그 값으로 컴퓨터를 어느회사에서 구입하기로 약속까지 해 놓은 상태였다.
  아무런 표시도 되어 있지 않아서 주인을 찾을 수 없는 원고를 잃어버리게 된 일은 무슨 까닭일까. 하느님께서 무엇을 가르치고자 하시는 것인가?
그때 나는 나의 교만을 회개하며 기도하였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무슨 일이든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 감 속에 있었다. 하느님 안에서 갖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나는 원고 주인에게 정직하게 고백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책임을 다 지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러나 끝가지 하느님을 의지하면서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또 어떻게 인도하시든지 순복할 마음이었다. 하느님께서 나를 낮추신 것이었다.
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시험하시는 광야 생활을 실제로 경험하는 중이었다.
말하자면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절대적으로 하느님을 의지하는지에 대한 시험이었다.
  기도하는 중에 떠오른 생각은 다시 원고를 분실했던 장소로 가서 기도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형제들과 함께 공중전화가 있는 곳으로 가서 기도하였다.
그리고 나서 쓰레기장과 고물상까지 찾아가며 뒤져보았다. 그때 내가 하느님께 감사했던 것은 형제들이 함께 책임지려는 정신을 본 것이다.
  우리는 찾는 일을 포기하고 이튼날 컴퓨터회사를 찾아가 구입을 포기하기로 하고 또 한 형제는 원고주인에게 가서 말씀드리기로 하였다.
다음날 컴퓨터회사에 갔는데 계약을 취소하기 전에 먼저 원고주인을 찾아간 형제가 잘 말씀드렸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생겼다. 그 형제가 원고 주인에게 말씀드리기 바로 직전에 어떤 사람에게서 그 주인에게 걸려오는 전화가 있었다.
어느 천주교 형제가 원고를 보관하고 있다가 수소문 끝에 연락을 해온 것이다.
우리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시는 하느님을 찬양하였고 이런 일을 계속하라는 하느님의 표시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원고에 대한 대가로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었다.
  최근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은 우리에게 자비량 선교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또 한번 확인하는 길이 되었다.
전혀 자본금이 없이 순수한 노동과 하느님의 특별한 배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의 사랑 가운데 지금까지 일하면서 최소한의 필요만 채우고 난 나머지는
선교헌금과 나누어 주는 일에 쓴 우리에게 사무실을 옮겨야 하는 불가피한 일이 생겼다. 목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땅한 곳을 물색할 만한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형제와 함께 나누면서 나는 알지 못하지만 우리에게는 뭔가 새로운 길이 열리는 하나의 기회가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기도하였다. 그때 자비량 해외선교를 하고 있는 어느 선교단체가 이전한다는 소식을 예전에 들은 것이 상기되었다.
  나는 그 선교단체와 같은 지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해만 된다면 비전과 함께 실제적인 일의 도움을 나누며 다만 얼마라도 일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선교단체가 이전하는 건물은 최신식 신축건물로 나같은 사람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
 나와 함께 한 형제가 약속시간에 맞추어 찾아갔다. 그러나 하마터면 약속이 취소될 뻔 하였다.
우리와 면담약속 한 분(선교단체 대표되시는 분의 사모님)의 심기가 좋지 않아서 손님을 만날 상태가 아니었다.
 나는 돌아가려고 했으나 마음 속으로는 기도하고 왔는데 하느님께서 무슨 일을 하시려고 하나 궁금해 하며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상황은 묘하게도 그분 대신에
바쁜 일정속에 있는 선교단체 대표되시는 목사님을 직접 뵙는 것으로 전개되었다. 신실하신 하느님께서 인도하신 것이었다.
우리 이야기를 다 들으신 목사님은 흔쾌히도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줄 터이니 하느님 나라의 일을 하라시며 격려까지 해주시는 것이었다.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것이라면 자비량 해외선교까지 내다볼 수 있는 기대가 되는 일이었다.
  이것은 대학을 졸업할 당시 주셨던 꿈이다. 이 땅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기술을 가지고 나아가 삶으로 선교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인도하실런지 나는 알 수 없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에 헌신하는 생활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급기야 하느님 나라의 거대한 형상은 눈 앞에 나타나리라
믿는다. 내가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하시는 일이다.
 돈에 대한 염려도 많고 사람에 대한 어려움도 많고 능력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힘들기 때문에 하느님의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헌신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많지만 그때 그때 정직하게 하느님께 고백하며 의지하는 생활을 한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친히 역사하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시대는 전문가는 헌신되어 있지 않고 또 헌신된 사람에게는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본다. 이것이 당면한 선교 현실이다.
바라기는 창조성을 가지고 사회를 개혁하며 사랑으로 섬기는 헌신된 젊은이들이 함께 하느님의 역사에 뛰어든다면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자들을 용사로
훈련하시리라 믿는다.

김운권 13-08-26 22:51
 
상신형제 참 신선한 글이네요...
늘 그 웃는 얼굴이 그립습니다. --- 중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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