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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혁의 시대와 성령 쇄신 운동 ◀◀◀ - 안애단 신부(성령봉사회 지도사제)



해가 바뀌어 성공회 안에 성령쇄신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성령의 불이 새롭게 불지펴 진지도 21년이 되어 갑니다. 성령이 결코 성령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전유가 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은 저들의 기도와 헌신을 자비롭게 들어주시어 형식적인 신앙 생활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믿음으로 거듭나기도 하고, 하나님 은혜의 통로인 성사들의 본질이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으로 들리어지고 성령의 은사들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자라서 겸손히 사역하는 사람들도 많이 태어나 곳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금년은 새로운 세기의 원년입니다.

단순히 천단위의 글자가 바뀌었다는 점에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변화되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어느 학자는 이 시대를 가르쳐 신사시대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그것은 컴퓨터의 발명으로 인한 오늘의 변화를 문자의 발명으로 인한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에로의 변화에 비견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변화의 폭은 그때보다 훨씬 빠르고 넓고 큰 것이 분명합니다.

세계는 지금 공허와 혼돈과 어둠의 세계로 흘러 갈 것인가 아니면 빛의 세계가 태어나는 기회가 될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선택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의 응답에 달려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이 시대에 교회의 한 신앙 운동으로서 성령 쇄신 운동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첫번째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섬김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산 몸이며 예수님은 그 교회를 통하여 현재의 시공 속에 현존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그러나 교회는 자칫 경화된 제도와 율법주의의 두꺼운 각질로 둘러싸여서 그 본질이 숨겨진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당시의 교회 지도자들을 향하여 신랄하게 비판하신 것도 바로 그들의 율법주의와 형식주의 신앙이었던 것입니다.



성령은 불과 물과 바람과 기름으로 자주 표현되어지고 있습니다. 불은 모든 것을 태워 정화시키고 물은 나무 속에 겸손히 스며들어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바람은 보이지 않으나 숨이 되어 사람과 짐승을 살리고 기름은 상한 것을 고칩니다. 이렇게 성령은 모든 것의 본질을 드러내어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는 것입니다.

성령쇄신 운동의 첫째 목표는 여전히 신자의 신앙을 쇄신함으로 교회가 그리스도의 산 몸으로 봉헌되도록 하기 위하여 기도하고 섬기는 일입니다. 그러나 섬기는 사람들은 자칫 교만한 우월주의에 빠져서 지도자들을 비판하고 다른 신자들을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성령의 인도함을 계속적으로 받기 위해서 늘 자신을 살피며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어 일치를 이루어 나가며 열린 마음으로 겸손히 섬기는 사람입니다.



두번째 성령쇄신 운동의 역할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교회의 목표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은사를 주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도와 코이노니아의 공동체를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일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성령의 역할을 개인적인 문제 해결의 차원으로 생각함으로 기복신앙이나 감정주의로 흐르게 되는 것은 잘못입니다. 예수님은 병자와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나 구원을 베풀어 주셨지만 그들이 언제나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칭얼대는 어린아이로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성숙한 믿음은 자신의 필요는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 의탁하고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게 합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는 그의 모든 관심의 초점이었습니다. 그의 첫번째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하시는 것이었으며 우리에게 매일 기도하도록 가르쳐 주신 주의 기도문도 실상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자신이 그 나라를 위하여 이 땅에 오셨고 그 나라를 위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 소명을 자신의 제자들에게 맡기셨고 성령을 보내셔서 권능의 증인이 되게 하셨습니다. 복음의 증인이 되는 것은 솔선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증인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먼저 자신의 삶 안에서 실천함으로써 실체가 되게 하는 사람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자신의 삶 안에서 감사가 되어 행동하는 사랑으로 고백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세번째는 교회안에 있는 신자들의 은사를 회복하고 발전하게 하는 일입니다.

개인이나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고자 하는 목표를 갖게 될 때 즉시 깨닫게 되는 것은 자신의 무력함입니다. 자칫 우리는 자신의 문제조차 극복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빠져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개인이나 가정 또는 교회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며 세계와 사회문화의 모든 공간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갈 장소라고 생각하면 무력감은 더욱 심각해 집니다.



그러나 성경은 역설적으로 약한 자 안에서 오히려 완전히 드러나는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하라고 가르칩니다. 성령은 창조 때부터 하나님과 더불어 세상을 창조하시는 힘이었습니다. 그 힘은 아브라함의 늙은 나이에 아들을 갖게 하고, 모세로 하여금 그 노령에 이스라엘을 해방하게 하고, 다시 처녀 마리아에게 오셔서 구세주를 낳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그 힘은 예수님과 늘 함께 하시며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치유하며 풍랑을 잔잔케 하던 힘이었으며 이제는 그를 믿는 사람들 안에서 힘차게 약동하는 능력인 것입니다. 그 능력은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려내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데서 나오는 힘입니다.



오늘의 교회는 많은 경우에 성 바우로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겉으로는 종교 생활을 하는 듯이 보이지만 종교의 힘은 실상 부인하는 교회가 되어 버리고 만 것 같습니다. 그 결과 교회는 무력해지고 세상을 이기고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기보다 오히려 세상에 동화되어 세속화되어 무력해 지고 말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들이 순종하고자 할 때 받을 대가가 얼마나 무거운 것이 될지 아셨습니다. 그러나 성령은 보혜사가 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은사와 능력으로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하시며 그 일을 이루어 나가고 계신 것입니다.



운동은 바람입니다. 바람은 높은 기압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기류의 흐름입니다. 하나님은 이 시대 안에서 성령의 강한 바람이 불어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린 아기 예수님의 봉헌을 통하여 역사를 어둠(BC)에서 빛(AD)으로 변화시키신 것처럼 이 시대의 헌신된 종들과 새로워진 교회를 통하여 이 혼돈의 세계를 또 다른 빛의 세계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선택은 우리의 응답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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